내년 상반기 무역분쟁 격화되며 글로벌 경기 나빠져
미 연준 금리 인상, 내년 2차례 전망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2.3%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미국 경제를 이끌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재정확대 효과의 소멸을 감안할 때 내년 경제성장 속도가 올해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항구 [사진=블룸버그] |
21일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상반기에 일시적이지만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전기비 연율 기준으로 2%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상반기 미국 경제도 둔화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였다. 물가는 2% 초반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실업률은 6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가계소비와 기업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4.2% 성장에 이어 3분기에도 3.5% 성장한 미국 경제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8년 내 가장 높은 연평균 2.9%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년 상반기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소비재가 상당수 포함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새해부터 25%로 높아질 경우 미국 역시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 일시적으로 2%를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인 후 하반기에는 2% 이상의 잠재성장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소비 연착륙이 예상되고, 양원이 분리된 중간선거 이후에도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내년 세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KB증권은 내년 금리인상이 두 차례로 축소될 것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은 상반기 미국 경기 일시적 둔화와 경기 후반부에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최대한 완만하게 진행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