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한신평 '2019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
韓 신용등급 위험 요인 '인구고령화 · 지정학적 리스크' 지적
"구조조정 없으면 국가 채무 GDP 60% 넘어설 것"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3%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한 한국의 신용등급 산정에 있어 인구 고령화를 가장 유의미한 장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무디스 & 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2019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티안 데 구즈만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고는 있지만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특히 수출 부문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데 구즈만 부사장은 "연초에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양호한 성장 환경을 전망했다. 당시 3.3% 이내 추세 성장률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전망치는 내년 2.3% 성장, 2020년 2.5% 성장이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2.8%) 보다 0.3%포인트 낮춘 2.5%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신용등급 산정에 있어 장기적 리스크로 인구 고령화를 지적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경제 뿐만 아니라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많은 선진국들도 인구 고령화 문제를 경험하고 있지만 그 중 상당수는 한국과 출발점이 많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을 경우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가 채무가 GDP(국내총생산)의 60%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무디스는 한국의 단기적 리스크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데 구즈만 부사장은 "지난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당히 높이 봤는데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해빙모드가 조성됐다"면서도 "단지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낮아진 것일 뿐 아직도 긴장 관계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