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독일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무기 판매를 중단한 한편 프랑스와 함께 사우디 국적을 가진 18명의 여행을 금지시켰다고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위대가 자말 카슈끄지 죽음의 진상을 밝히라며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 사우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독일 외교부는 사우디와 무기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거래 계약이 이뤄진 무기의 매매까지 전면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척의 군함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카슈끄지의 사망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 국적의 18명에 대해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여행 금지에는 프랑스도 동의했다.
카슈끄지의 살해에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가담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가운데 유럽 주요국들은 사우디 압박과 제재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사우디의 주요 무기 수출국인 프랑스와 영국이 판매를 중단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수의 국가가 거래를 중단했거나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의혹이 풀릴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이 사우디에 수출한 무기류는 총 1억5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과 프랑스의 판매 규모는 각각 4억6300만달러와 2700만달러로 파악됐다. 프랑스 한 정부 관계자는 독일에 이어 무기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카슈끄지의 사망에 관계된 것으로 파악된 17명의 사우디인에 대해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고, 영국도 이 같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약 다섯 차례에 걸쳐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고, 이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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