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연내 공기청정기 전면 설치 공언
학부모들 "올해 얼마 안 남았는데..." 커지는 우려
교육청 "일괄계약 진행에 시간 소요...차질없이 설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시 도봉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4학년 남매를 키우는 A씨(39)는 연일 미세먼지 예보에 걱정이 태산이다. 등·하굣길은 물론, 밀폐된 교실서 생활하는 아이들 건강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A씨는 “연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준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직 별 소식이 없어 애가 탄다”며 “수업시간에는 마스크도 못 쓰는데 하루빨리 공기청정기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안에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일반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전면 설치하기로 공언한 가운데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황사와 해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인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25일 오후까지 황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25 deepblue@newspim.com |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관리기반 구축 △관련 교육활동 강화 △관리목표 및 저감대책 수립 △예방·대응 강화 등 4개 실행영역 8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2018년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이 수립됐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교실 미세먼지(PM10) 농도를 국내 기준 '보통'에 해당하는 70㎍/㎥이하로 억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안에 서울지역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일반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전면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공기청정기가 미설치된 1만3096학급과 초등 돌봄교실 663곳이 대상이다.
그러나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도 자녀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 소식이 들리지 않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청이나 학교로부터 별다른 진행상황을 전해 듣지 못하며 혼란이 증폭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우리 옆 지역 학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더라" "옆 학교도 설치됐다는데 우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등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각 지역 교육지원청별로 대여 업체와 통합 계약 방식을 선택하면서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고 해명했다. 예정대로 올해 안에 차질없이 공기청정기를 모두 설치하겠다는 게 교육청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학교별로 설치 신청을 받았는데 이후 각 교육지원청에서 통합 계약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계획이 2~3개월가량 늦어졌다”며 “그렇다보니 각 학교와 학부모들이 중간 상황을 별도로 통보받지 못해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교육청은 목표로 했던 공기청정기 1만3500여대 중 8300여대를 설치했다. 서울지역 11개 교육지원청 중 4개 교육지원청이 아직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는데, 이 중 세 곳은 다음주 내로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나머지 한 곳은 다음달 초 계약을 완료하고 공기청정기 설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 별로 추진 일정이 조금씩 다른 것뿐, 별도로 어느 지역을 우선해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원래 계획대로 올해 안에 모두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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