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강제징용 관련 대화 나눴는지는 불분명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접촉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은 "서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한국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신닛테츠스미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의 법적 기반을 흔드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 73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5일(현지시간) 파커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모습. [사진=청와대페이스북] |
이번 APEC+3 정상회의에 동행한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郎)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일본 기자단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진행된 동아시아서밋 점심 식사회 때는 서서 대화를 주고 받았다.
노가미 관방부장관은 대화의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선 "이미 다양한 형태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다루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를 포함해 아베 총리의 외유 기간 중 문 대통령과 다시 접촉할 예정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노가미 부장관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에 반발해 한국 측에 이번 외유 중 정상회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