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수주, 2조원 규모 세계 최초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
대기업, 기술력 인정받은 중견기업 협력…대·중소기업 상생사례
"저가 경쟁 넘어 우리 기업들이 해외 건설시장 개척 고무적"
[싱가포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다수의 한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의 해외 건설현장 방문으로 최근 중요성이 늘고 있는 아세안 인프라 사업의 우리 기업 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6시(현지시간) GS건설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 등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구축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가 지어지는 것으로,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공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최초 해외건설 현장 방문으로 GS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GS건설] |
문 대통령은 톰슨 라인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과 싱가포르 건설부 장관 등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기업인 GS 건설과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인 삼보ENC가 협력 업체로서 참여한 것에 대해 평가했다. 연약 지반 공사에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삼보ENC와 동아지질이 참여한 것이 GS건설이 공사를 수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많은 공정으로 이루지는 건설공사야 말로 각 기업의 전문성과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며 "대중소기업간 협력은 물론, 금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제와의 상생협력이 해외 시장 개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저가경쟁을 넘어서, 우리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스마트 건설 등 기술개발을 지속해주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 진출 활성화, 인력·금융·정보제공 등 역량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최초 해외건설 현장 방문으로 GS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GS건설] |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금년 6월 설립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정착시키고, 2022년까지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 1억불 조성, 건설기술 R&D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경제 행보는 최근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신남방 지역 국가들의 수주액이 전통적인 해외 진출국인 중동 지역을 넘어서는 등 아세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련자들에게 해외 진출 기업들이 일선 현장의 아세안 인프라 외교를 실현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임해 줄 것과 근로자들이 건강과 안전을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GS건설 등이 추진하고 있는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2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 기지 공사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T301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근에 위치한 싱가포르 지하철 3개 노선(다운타운라인,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이스트웨스트라)의 차량기자 공사로 32ha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1층~4층 규모 버스 차량기지가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2층까지 총 3개층에 3개 노선 총 985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용하며, 4층 규모 버스 차량 기지에는 버스 81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빌딩형 차량기지다. 공사기간은 총 95개월로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