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미국 내 강경파 목소리 대변
文, 펜스 부통령과 대북 제재 완화 의견교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순방에서도 한반도 평화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15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국 내 강경파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 순방 직전 '전례 없는 대북 압박'을 강조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그동안 완전한 비핵화까지 흐트러짐 없는 대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미국 내 입장을 대변해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미 간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등이 종전선언 등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문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서 일정 수준을 달성할 경우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더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를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한미 간 비핵화 이견이 적지 않다는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 면담 외에도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EAS(동아시아정상회의) 등에 참가하며 경제 문제와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