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북한이 숨겨진 16곳의 비밀 기지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새로운 상업용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새 위성 사진은 북한이 주요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에 돌입했으나, 이후 폐기 작업을 중단하는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12개 이상의 기지에 대한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북한이 결코 인정한 적 없는 탄도 미사일 기지의 존재는 자신의 외교적 성과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중간선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서두를 것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대북)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미사일과 로켓이 멈췄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루 전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여 곳 중 최소 13곳이 유지 및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서 각각 북서쪽으로 135km, 북쪽으로 85km 떨어진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어 삭간몰은 현재 SRBM 기지로 운영되고 있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도 쉽게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미사일 기자가 가동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가자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서면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약속을 지킬 시 북한과 북한 주민들 앞에는 더 밝은 미래가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반면 CIA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NYT에 "미사일 기지들이 동결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나쁜 거래를 수용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사진=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 홈페이지]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