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한 민주당 상원의원이 최근 미국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가들의 북한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원 외교위원회에 소속된 의원이기도 한 에드워드 J. 말키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서한에 적힌 날짜는 11월 7일이다. 말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구호 활동가들이 "가장 기본적인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북한에 구호물품을 보내거나 그곳에 방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며 "몹시 난처(deeply troubled)"하다고 서론에 썼다.
말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이해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외교를 칭찬하면서도 구호 활동가들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호 단체들은 농업훈련과 의료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새로운 국무부의 제한 때문에 북한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말키는 트럼프에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이러한 가혹한 정책으로는 너무 비참하다"고 말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도 해당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우리의 도덕과 글로벌 리더십이 발을 맞추어 걸을 때 미국의 이익에 가장 도움이 된다"며 "북한으로 인한 우리의 심각한 안보 문제를 거론하는 것과 동시에 북한의 오랜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시키기려는 노력"이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엄청난 기근을 겪었고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는 북한 약 6만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기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유엔 자료를 인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9월, 오토 F.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시민들의 북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2016년 1월 북한 평양으로 관광 여행을 떠났던 버지니아대학교 학생 웜비어는 북한 선전물 절도 혐의로 구금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였으며 그로부터 며칠 후 사망했다.
여행 금지령 이후 일년간 미국 구호 활동가들은 한 차례 북한 방문이 가능한 '일회용' 여권을 국무부로부터 발급받았었다. 미국 언론들도 북한에 취재하러 갈 때 동일한 여권을 발급받았다.
그러나 일부 구호 활동가들에 따르면 특수 여권 발급이 올해 들어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무부 관리들은 이들의 여권 신청서를 기각하기 시작했다. 북한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는 12곳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북 최대 압박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북한이 30~60개의 핵탄두 보유하고 있고 연간 6, 7개의 폭탄을 제조하는 데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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