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12조 달러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보제공업체 윈드(Wind)의 자료를 인용해 10월 외국인의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 규모가 2억5000만 위안(3590만 달러), 0.02% 증가한 1조44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 증가분은 8.9%를 기록한 6월 이후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중국 채권 인기가 시들해진 까닭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지난 6월 이후 8.8%나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최근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선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둔화는 수익률을 끌어내리며 중국 채권 가격 랠리로 이어졌다. 10년물 기준으로 중국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보다 이제 0.24%포인트 높다. 이는 8년간 가장 작은 차이다.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피터 루 중국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의 빠른 절하 때문에 중국 채권 매수를 망설였다고 설명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위안화가 얼마나 더 약해질 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제이슨 팡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추가 통화 완화 등과 같은 중국 정부의 잠재적인 정책을 기다리며 관망하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채권이 무역전쟁 속에서 좋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팡 매니저는 “무역전쟁이 고조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중국 국채를 일부 보유할 이유가 더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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