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이용찬과 SK 와이번스 켈리가 맞붙는다.
프로야구 구단 두산과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이용찬(29)과 메릴 켈리(30)를 예고했다.
두산은 지난 5차전에서 병살타 3개와 실책에 발목이 잡혀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패배하면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게 무릎 꿇은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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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좌측), SK 메릴 켈리 [사진= 두산·SK] |
시리즈를 7차전까지 이어가야 하는 두산으로서 선발투수 이용찬의 어깨가 무겁다. 이용찬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5승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토종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8월 이후 9차례 선발 등판에서 패배 없이 5승을 기록,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SK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68을 마크했다.
이용찬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1회 로맥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3회부터는 속구와 결정구 포크볼의 조화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6⅔이닝 4실점을 기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비록 팀이 패배했지만, '홈런 군단' SK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309)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와서는 특유의 정교함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인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상대 선발투수 김광현에게 8회까지 꽁꽁 묶였다.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지만,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이 수 차례 나오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는 1회와 2회 먼저 찬스를 잡았지만, 연달아 병살타가 나오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정규시즌 토종 투수 다승 1위 이용찬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절실하다.
반면 SK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해 남은 6, 7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SK에서는 켈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한 켈리는 두산과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강했다.
켈리는 지난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이용찬과 맞대결을 펼쳤다.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0자책점)을 기록한 켈리는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SK 힐만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SK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만약,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힐만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서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 힐만 감독은 과연 우승이란 좋은 기억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