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민주당 최고의원들이 11일(현지시간) 매슈 휘터커 미국 법무장관 대행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 수사에서 스스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CBS뉴스의 '페이스더네이션'과 인터뷰에서 "그(휘터커)는 절대 임명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러한 방법으로 그런 사람을 우리나라의 최고 법무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가)설립자의 비전과 헌법에 대한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로시 의원은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차기 하원의장 당선이 유력하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특검 수사에 비판적인 연방 검사 출신 휘터커를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를 약화하기 위해 휘터커를 법무장관 대행 자리에 앉힌 것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휘터커는 작년 8월 CNN 기고문을 통해 뮬러 특검 수사가 너무 멀리 나갔다며 그가 수사의 '레드라인'에 거의 다가섰다고 주장했다. 휘터커는 비록 대행이지만 법무장관으로서 뮬러 특검의 권한과 그에게 배정된 예산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나아가 특검 수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휘터커가 스스로 뮬러 특검 수사에서 빠지지 않는다면 그의 수사 개입을 막기 위한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머 대표는 CNN의 '스테이트오브디유니온'에 "그는 이미 뮬러 (수사) 상황에 대해 속단하고 있다"며 "그가 거기에 머무른다면, 그는 뮬러를 억제하거나 해고해 헌법적 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1월 새 하원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리 내들러는 휘터커를 소환해 증언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CNN 스테이트오브디유니온에 휘터커의 입장은 "수사의 진실성에 대해 실제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휘터커의 법무장관 대행직은 상원에서 인준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BS에 휘터커가 스스로 수사에서 배제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정식 법무장관은 내년까지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휘터커에게 특검 수사의 방향과 관련한 강력한 힘이 주어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매슈 휘터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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