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트럼프, 포럼도 불참…’왕따’ 행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주의)’ 정책을 일제히 비난했다고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종전 기념식을 주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주의와는 정반대”라면서 “‘우리 이익이 우선이지 다른 이들이 무슨 상관?’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 애국주의에 대한 배반”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1차 대전을 일으킨) 오랜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고립과 폭력, 지배에 매료되는 것은 중대한 실수로 후손에 대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마크롱의 연설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은 굳어 있었으며, 연설 후 간단한 박수를 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만 참석하고 자리를 뜬 가운데, 이어 열린 파리평화포럼 행사에서도 지도자들의 미국 일방주의 비판은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평화포럼 개막 연설에서 고립주의의 파괴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오늘날 대부분의 도전은 한 나라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만큼 다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연설대에 오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최근 무역 관련 긴장이 고조된 것이 “정치의 극단화”라면서,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정신을 약화하고 규범을 무시하는 행위는 다원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