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중동에 기름 붓는 ‘브라질 트럼프’…“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기사입력 : 2018년11월09일 14:22

최종수정 : 2018년11월09일 14:22

이집트, 親이스라엘 브라질에 불편…방문일정 돌연 취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브라질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마저 친(親) 이스라엘 정책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중동 지역이 맞을 외교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최근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과테말라 전례에 이어 브라질 대사관을 기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은 이미 이집트 심기를 건드렸고 향후에는 이슬람권 전체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외교통은 로이터에 “개별 국가가 아닌 무슬림 세계 전체를 대변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부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터키 및 중동지역에만 연간 160억달러(약 18조원)어치를 수출한다. 여기서 이스라엘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브라질의 이슬람권 수출품의 4분의 1이상은 육류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국이자 최대 할랄(haral) 육류 출국이다. 할랄은 이슬람교 율법 아래 신자들에게 허용된 식단을 일컫는다. 

살람게이트웨이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연간 할랄 육류 수출 규모는 50억달러에 달한다. 경쟁 국가인 호주와 인도 수출액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보우소나루의 대사관 이전 계획안은 새 정권의 외교정책 정비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휩싸여 좌파 전임정부가 맺은 동맹관계를 지우고 미국 같은 강대국과의 관계 다지기에 급급한 계획이란 지적이다.

트럼프 정부도 지난 5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파장을 일으켰으나 이를 뒤따른 동맹국은 사실상 없다.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가 번복한 파라과이를 제외하면, 예루살렘으로 자국 대사관을 옮긴 나라는 과테말라뿐이다. 

보우사노루 당선인의 대찬 행보에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보우소나루를 “친구”라며 치켜세운 반면, 이집트는 여과없이 불만을 드러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주 예정된 공식 방문 일정을 며칠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외교 소식통 두명에 따르면 이번 취소 결정은 브라질 대사관 이전 계획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란 설명이다.

이집트와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브라질 육류 산업엔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대형 육류업체 BRF의 페드로 파렌테 회장은 이날 오전 로이터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아랍 및 할랄 시장과 아주 중요한 통상관계를 맺고 있다”며 브라질 대사관 문제가 “걱정 사유”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안이 농목축업·통상·외무부 등 유관 분야와 함께 논의될 때 비로소 그들(새 정부)이 분명 최선의 해결책을 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전방위적 논의를 촉구했다.

BRF 전체 사업에 할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BRF 영업 수익의 4분의 1, 그리고 절반에 가까운 영업 이익은 할랄 시장에서 나온다.

브라질 동물단백질협회(ABPA)에 따르면 할랄 닭고기는 브라질에서 수출되는 전체 닭고기의 절반에 이른다. 브라질의 지난해 닭고기 수출 규모는 71억달러였다.

알라 루시디 브라질 주재 이집트 대사는 인터뷰에서 “이집트와 브라질 간 형성된 쇠고기 및 가금류 무역시장 규모가 20억여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의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및 여파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꾸준히 증가하는 할랄 육류 수요에 BRF는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BRF는 2023년까지 걸프지역에서의 육류 가공품 생산량을 두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집트가 브라질 방문 계획을 취소한 후 보우소나루는 대사관 이전 문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이미 트럼프식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그간 트럼프 정치 스타일 및 외교 정책을 극찬하고 모방해왔다. 중요한 무역 파트너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별반 두렵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대선에서도 보우소나루는 ‘마치 트럼프처럼’ 보우소나루는 중국을 겨냥한 유세를 펼쳤다. 지금은 브라질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정재계 노력으로 스탠스를 다소 누그러뜨린 상태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