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35.3%↓, 매출은 분기 최대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 신사업 성장 초점
카풀 논란 의식 서비스 출시 시기 조율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4분기에도 신사업을 강화한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모든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신사업이 정착하면 수익성 회복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분사 및 합병을 통한 주요사업 강화와 인공지능(AI) 투자도 이어간다.
카카오는 8일 3분기 연결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3% 증가한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이지만 영업이익은 35.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흐름은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8.6%→9.5%→9.2%’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1.9%→4.7%→5.1%’에 그치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자료=카카오] |
이에 여민수 공동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사업은 계속 강화한다”며 “특히 AI 플랫폼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스피커,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미 선보였으며 현대기아차와의 공동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차량내에서도 카카오의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생태계 확장을 위한 플랫폼 개발도 계속 진행하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사업별 매출은 광고, 콘텐츠, 기타 등 전 영역이 성장세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략적인 영업비용 증가(전년비 +21.5%)에 따른 영향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수익사업을 확대하면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톡의 플랫폼 확장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사용자수는 4366만명인데 이중 30%가 카카오톡 내에서 검색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 개편한 ‘#탭’을 통해 이용자들의 검색과 콘텐츠 소비를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분사 및 합병 전략도 유지된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분사해 성과를 거둔바 있는 카카오는 지난 9월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과의 합병 이후 11월 1일 음악 및 영상 사업부문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시켰으며 12월에는 커머스 사업부분도 분사,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한다.
여 대표는 “커머스를 분사하는 건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 기존의 e커머스를 따라가기 보다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카카오 카풀은 크루(운전자) 신청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택시운전기사수인 28만명을 훨씬 넘는 수치다. 전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택시업계의 반발을 여전히 심하다.
배재현 투자전략부사장은 “카풀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함”이라며 “현재 관련 규제 뿐 아니라 관련 사업자들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실중히 접근중이며 서비스 일정 등은 업계와의 대화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