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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서 KIOST 원장의 '해저 2만리'…"新광물자원·생물소재 투트랙 확대"

기사입력 : 2018년11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11월08일 11:11

4차산업혁명 '미래자원확보' 절실
공해상 광물자원 경쟁 심화 추세
심해저광물자원 국가 경쟁력 기반
해저지형…희유금속 탐사 확대해야
해양바이오 등 생물 신소재도 중점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생물 신소재 발굴과 새로운 금속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주요소재인 희토류, 망간 등의 선점이 절실하다. 공해상 광물자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新)금속자원 탐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만난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의 일성은 ‘신 광물자원과 생물 신소재 발굴’이었다. 육상금속자원의 고갈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미래 자원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중 ‘심해저광물자원’은 국가의 경쟁력 기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요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웅서 원장은 “산업의 발전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금속수요로 공해상 광물자원을 선점하고 개발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KIOST는 국제해저기구(ISA)를 통해 여의도 면적의 약 350배 규모(3000㎢)의 망간각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김 원장은 “우리나라도 현재 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 3개 광종에 대해 육상면적보다 넓은 광구지역(약 11만 평방킬로미터)에 대한 독점적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대상으로 개발 유망광구 선정 및 환경연구를 해수부 연구개발사업으로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수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지만, 자원개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관련 기반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금속광물자원 확보의 필요성을 꼽았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등의 경우는 희유금속을 다량 포함한 대양저(대륙 사면에 이어지는 해저지형)의 토양 찾기 탐사가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는 글로벌 민간기업이 영국 등 유럽에 해외법인을 두는 등 심해 금속광물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IOST도 올해부터 기관고유사업인 희유금속 자원탐사에 나서고 있지만, 인도양-태평양 등 소규모에 머물러있다. ‘해저 2만리’에 심취해 38년간 해양 분야에만 매달려온 김 원장으로서는 대양·극한지로의 연구해역 확대가 목표인 셈이다.

뿐만 아니다. 미래 먹거리인 심해광물자원 외에도 막대한 생물다양성은 빼놓을 수 없는 국가적 자산이다. 해양은 육상환경과 달리 다양한 해양·극한환경에 적응한 생물자원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 와 관련해 김웅서 원장은 “생물자원이 국가적 자산으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해·열수구 등 미개척 해양극한환경을 탐사해 다양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극한환경 생존을 위한 독특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연구사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에게 유익한 산업소재나 의약소재를 개발한다면 연구경쟁력 확보와 해양신산업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예컨대 해양바이오의 성과는 자랑할 만하다. 초고온성 고세균 써모코커스 온누리누스 NA1(Thermococcus onnurineus NA1)을 이용해 차세대 친환경 수소에너지의 실용화를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세조류인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추출 관련 기술을 11건 개발, 미국·일본 특허를 이끌어낸 것도 바이오에너지 자원화 중 하나다. 고래 수지상세포성장인자(FGF)의 진화와 수중 적응 기전의 관계를 최초 증명하는 등 고래 FGF의 진화가 인간 질환과 관련이 있는 분석연구도 있다.

그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기관주요사업을 재편하는 등 신 광물자원과 생물 신소재 발굴을 위한 대양탐사를 확대·병합해 내년부터 출범할 계획”이라며 “대양탐사를 전 지구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대형 정부 연구개발(R&D)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상=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KIOST]

이 밖에 ‘부산본원’ 시대를 맞은 만큼,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3~4개의 벤처기업을 KIOST 내에 유치하는 등 산학연 협력 플랫폼도 추진한다.

김웅서 원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과학기술 인재들이 모인 KIOST를 세계 유명 해양연구기관과 경쟁을 통해 ‘해양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리더’로 만드는 게 제 목표”라며 “KIOST는 앞으로 5년 내에 세계 5대 해양연구기관으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산하 종합 해양연구기관인 KIOST는 1986년 안산 청사를 시작해 2001년 한국해양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2012년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재출범한 후 2017년 부산 터전의 새로운 항해를 순항 중이다.

◇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프로필
▲1958년생(만 60세) ▲서울태생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해양학 부전공)·서울대 대학원 해양학과, 뉴욕 주립대 이학박사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자원연구본부장·여수엑스포지원팀 단장·선임연구본부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1부원장 ▲국제해저기구(ISA) 법률기술위원(LTC) ▲국제해양광물협회(IMMS) 이사(Director) ▲한국해양학회 부회장·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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