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최..."전경련과 함께 재계 목소래 내는데 힘 보탠다'
회계 단위 11→4개 축소 "회계 투명성 재고"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노·사문제에 집중된 영역을 경제계 현안 전반을 대표할 수 있게 조직력을 키우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아래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재계 목소리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총이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회원사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총] |
경총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제180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계·예산 투명성 개선을 포함한 조직운영 전반의 쇄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사회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용근 부회장은 "노사문제 고유영역을 넘어서 경제·경영계까지 대표하며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면서 "관련 부서 인원도 늘리고 조직을 강화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전체 임직원의 40%에 이르는 팀장급 이상 보직자를 25%까지 낮추기로 했다. 조직개편은 2021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용근 부회장은 "전경련이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안에 대한 재계 목소리를 내는 차원에서 위상이 과거 같지 않다"면서 "전경련과 경쟁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경제단체로서 현안에 대한 목소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그동안 문제가 된 조직 내 회계 부정과 관련해 투명화 방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회계와 예산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해 사업별·수익별로 복잡·다기화된 11개 회계단위를 사업 성격에 맞게 4개로 통합해 회계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향후 모든 회계와 예산은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에 따라 관리·집행하고, 예산부서와 회계부서를 분리 운영해 상호 경제 및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 특별격려금은 폐지한다.
손경식 회장은 그동안 제기된 회계와 예산 관련 문제에 대해 "지적된 사안들을 철저히 시정해 나갈 것이며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이사회에서 의결된 제반 조직 운영규정을 준수하면서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뉴 경총’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