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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미래 향하는 '삼성', 해묵은 갈등 털고 간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06일 15:02

최종수정 : 2018년11월06일 15:02

백혈병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고용 등 갈등 해소
AI 등 미래 산업 준비에도 잰 걸음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삼성이 해묵은 난제들을 순서대로 해결하고 있다. 사회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을 쇄신해 미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올들어 삼성은 순환출자 전면 해소, '무노조 경영' 폐기,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백혈병 피해자 전원 보상 등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해결했다. 특히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해결책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 87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인사팀장 전병인 상무. [사진=삼성전자]

지난 2일 발표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직원 8700명 직접고용이 대표적이다. 국내기업 역사상 단일사례로는 최대 규모의 직접고용이다. 특히 고용하기로 결정한 후 200일만에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측이 이 사안에 대해 빠른 해결을 위해 진정성있게 다가갔다는 방증이다.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전원보상 합의도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사실상 '백지위임'이다. 조정위원회가 만든 중재안을 삼성과 피해자 양측이 조건없이 100%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11년간의 해묵은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를 통해 세달만에 말 많고 탈 많았던 피해자 보상원칙이 세워졌다.

이밖에 주식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주식 액면분할을 했고, 그룹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완전히 해소했다. 지난 8월에는 3년간 18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 삼성은 미래에 더 큰 기업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도약 준비기로 봐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미래를 위해서라도 묵은 논란과 갈등을 이 시점에 털고 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적으로는 이처럼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면서, 해외 출장을 통해 미래를 위한 신성장사업 챙기기를 병행하고 있다.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출장을 통해 인공지능(AI)와 전장부품 등 삼성전자의 신성장사업도 분주히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석방된 후 한달에 한번꼴로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AI에 대한 기술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이달 18일 캐나다 몬트리올 센터까지 1여년만에 7개의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9월 미국 뉴욕에 이어 가장 최근 몬트리올에 설립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AI 이외에도 5G,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출장 때마다 삼성전자는 AI와 함께 자동차 전장기업 경영진 미팅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해당 시기에 맞춰 삼성전자는 5G 관련 기술 기업 인수, 연구센터 설립 등 소식을 전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초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1년여동안 삼성은 쇄신을 통해 크게 달라졌다"며 "해묵은 갈등 해소와 미래 먹거리 준비라는 쉽지 않은 사안들을 숨가쁠 정도로 단기간에 해결해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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