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나흘 간의 랠리 중단하고 하락
이탈리아 우려에 은행주 중심으로 유럽증시 하락
이란 석유 금수 제재 면제 소식에 유가 하락
미 중간선거 앞두고 투자자 경계 모드
브렉시트 합의 기대감에 파운드 일시 급등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무역 둔화 및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에 위험자산 수요가 줄어들며 세계증시가 5일 나흘 간의 상승랠리를 중단하고 하락하고 있다.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하며 아시아 증시를 따라 유럽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재정우려에 골드만삭스가 이탈리아 은행들의 목표주가를 인하하면서 이탈리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하락하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아버스넛래컴의 그레고리 퍼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4일 간 랠리를 펼친 후 다소 지친 상태”라며 “이 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놀고 있는 현금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2% 내리며 지난주에 기록한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다시 후퇴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안 초안을 작성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부인하며 중국 블루칩 지수가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참모들에게 중국과의 무역 협상안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연설에서 대외 여건으로 중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입 관세를 낮추고 시장 문호를 계속 개방하겠다며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퍼든 CIO는 “무역전쟁 공포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못 받았지만, 사실 중국이 내놓은 정책적 대응은 어마어마하다”고 전했다.
한편 강력한 미국 경제지표에 연준이 오는 7~8일 정례회의에서 한층 긴축으로 기운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일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영국과 EU가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유지하는 방안을 EU가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정부는 이 보도가 추측성 내용이라고 일축했지만, 브렉시트 합의가 95% 이뤄졌으며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석유 금수 제재에 대해 8개국이 미국의 면제를 받았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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