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가 후퇴했고, 투자자들은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이날 미중 무역전쟁 해결 기대감이 사그라든 한편 우량주 패스트리테일링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월간 성적을 내놓아 주가가 빠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전거래일일 마감가보다 1.55% 하락한 2만1898.99엔에 마감했고, 토픽스는 1.11% 내린 1640.39엔에 장을 마쳤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금은 중국과의 무역합의 시점이 아니라고 밝혔다는 CNBC보도가 2일(현지시각) 나오면서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에게 중국과 무역협상 합의 초안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과 다르며, "중국과의 합의에 있어 커다란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증시의 약세도 시장 분위기를 침체시키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쿠나가 히로유키 인베스트러스트 대표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탓에 투자자들이 큰 포지션을 취하고 싶어하지 않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날 4.8% 내렸다. 유니클로는 최근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의류 판매가 부진한 탓에 10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히타치케미칼은 7% 내렸다. 히타치케미칼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30여개 제품들이 부적절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지난 2일 드러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스바루는 이날 상반기 실적 발표시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5% 밀렸다.
5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자료=마켓워치] |
중국 증시도 일제히 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무역정책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점치며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41% 떨어진 2665.43포인트를 기록했고, 선전성분지수는 0.36% 내린 7839.08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도 0.85% 하락한 3262.4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이 꺾인 데 이어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기업들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신사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신규 과학기술 기업들을 위한 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에 적극 환영하는 반면 신규 개설 시장이 A주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홍콩 증시도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항셍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2.14% 떨어진 2만5918.94포인트에, H지수(HSCEI)도 1.60% 내린 1만517.03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17% 하락한 9889.81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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