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14년만에 열린 용산미군기지..한국전쟁 '총탄 흔적' 그대로

기사입력 : 2018년11월03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11월03일 08:30

국토부‧서울시, 용산공원 조성 앞두고 용산기지 버스투어 실시
일제 억압부터 100년 흔적 그대로 남아
김현미 장관 "역사적인 순간..평화의 상징으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114년간 일반인을 발길을 거부했던 서울 용산미군기지가 일반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역사적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정부는 이 곳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일반 시민들도 사전 신청하면 버스를 타고 용산기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용산미군기지에서 첫 ‘용산기지 버스투어’가 열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왼쪽부터)과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용산기지 버스투어에서 위수감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토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버스를 타고 용산기지 내부를 둘러봤다.

버스는 사우스포스트 벙커와 용산총독관저 터, 위수감옥부터 한미연합사령부, 미합동군사업무단(JUSMAG-K)을 천천히 돌았다. ‘용산기지 버스투어’로 모두 8곳의 역사, 문화적 보존가치가 높은 이 시설물들을 둘러 볼 수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용산문화실장은 “미군기지 내 1000여동의 건물이 있는데 100곳 넘게 폐쇄됐다”며 “내년 말까지 1000여동의 80%가 폐쇄 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기지 내 121병원 앞을 지나며 “121병원은 침대가 300개 넘는 종합 병원”이라며 “지난 1971년에 부평에서 넘어오면서 경기도에 있던 상인들도 함께 넘어와 이들이 이태원에 정착해 이태원 발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버스는 위수감옥에서 하차했다. 위수감옥은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군 감옥이다. 1909년에 완공돼 감옥으로 사용되다가 광복 후 이태원 육군형무소로 사용됐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가 이곳을 거쳐 갔다.

지금까지 감옥을 둘러싼 벽돌담장과 내부의 일부 건물들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6.25전쟁의 상처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위수감옥 외벽에는 총탄으로 파해 처진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김천수 실장은 “일제 강점기 역사와 해방, 분단, 냉전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있다”며 “이런 탄환자국들은 주한미군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위수감옥에 남아 있는 총탄 흔적 [사진=서영욱 기자]

버스는 1970년대 한국 근대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를 지나 조선왕조 초기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남단’까지 지나 두시간여의 투어를 마무리했다.

김현미 장관은 “이제 용산공원에 대한 준비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용산공원은 일상과 평화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공원 부지를 직접 돌아보실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필요하다”며 “오늘은 앞으로 용산공원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어에 함께 참석한 토미 마일즈 주한미군 기지변혁 및 재배치 단장은 앞으로 국가공원으로 지정된 용산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제 딸의 손을 잡고 완공된 용산공원을 가는 것이 바램”이라며 “주한미군 전부가 용산공원이 지어진다는 것에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주한미군 주둔 시점부터 수십년간 문화적 가치를 알아차리고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들을 보존하기 위해 수십년간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용산기지 버스투어는 이날 1차 투어에 이어 이달 8일과 16일, 30일, 다음달 7일과 14일까지 모두 6차례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용산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이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