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검찰 신고 이뤄졌음에도 흐지부지"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직원 폭행 등 각종 엽기 행각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한 대학교수에게 침을 뱉고 구두를 핥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셜록은 양 전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현직 대학교수 A씨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뉴스타파] |
영상에서 A씨는 "지난 2013년 자신의 부인과 불륜을 의심한 양 전 회장이 사무실에서 나를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또 "양 전 회장이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이를 빨아먹게 하고 구두를 핥게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심지어 검찰에 신고가 이뤄졌음에도 수사 과정에서 흐지부지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폭행 후유증으로 미국생활을 하던 A씨는 지난해 6월 귀국해 검찰에 고소했지만, 결국 양 전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은 지난 4월 해당 사건 수사를 다시 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전 회장의 만행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자 지난달 31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앞서 위디스크에서 유통되는 음란물을 방치한 혐의로 양 전 회장을 수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존 웹하드 수사TF팀에 양 회장의 폭행 혐의를 수사하는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 투입해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합동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양 전 회장의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양씨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