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 전적 2승2패 동률로 최종전에서 승자를 가린다.
프로야구 구단 넥센과 SK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2승2패 동률, 최종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된다.
넥센은 인천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홈구장 고척돔에 돌아와서 내리 2연승을 거둬 역스윕을 눈 앞에 뒀다.
역대 플레이오프 중 리버스 스윕은 1996년 넥센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28차례 중 단 2차례, 확률은 7.1%다.
넥센 히어로즈가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사진= 넥센 히어로즈] |
넥센은 전날 열린 4차전에서 선발투수 이승호와 불펜으로 나선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다만, 타선의 부진은 아쉬운 상황이다.
외인 타자 제리 샌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치며 선봉장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박병호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071(14타수·1안타) 6삼진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타점이 단 한 개도 없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타율 0.133(15타수·2안타) 1타점 3삼진으로 부진에 빠졌다.
장정석 감독은 김하성에게 1번과 7번으로 타순을 조정하는 등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게 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김하성은 7번으로 출전한 전날 경기에서 귀중한 쐐기 타점을 올리며 보답했다.
넥센의 주축 맴버는 모두 신예 선수들이다. 리드오프 김혜성(2루수)과 송성문(3루수·2루수), 주효상(포수), 임병욱(중견수), 김하성(유격수)까지 모두 20대 초반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부담감이 큰 포스트시즌에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은 보란듯이 베테랑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SK는 2연승 뒤 2연패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유독 고척돔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SK는 지난 7월4일 이후 고척에서 열린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SK는 정규시즌에서 233홈런을 때려내며 팀 홈런 1위에 오른 장타력을 가을야구에서도 선보였지만, 조직력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4차전까지 SK는 1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1차전에 4개, 2차전 3개, 3차전 2개, 4차전 1개로 19점 중 12점을 홈런으로만 득점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홈런 외에는 점수를 내지 못한다는 역설적인 지표다.
SK는 전날 경기에서 1회초 김강민과 김성현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엮었지만 후속타가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또 3회에는 2사 후 김성현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맞았지만 최정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연달아 득점권 기회마다 찬스를 날린 SK는 9회에 터진 한동민의 투런포로 가까스로 영봉패를 면했다.
수비 또한 마찬가지다. 6회말 스퀴즈를 시도한 임병욱의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져 3루 주자 서건창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3루수 나주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이 점수는 쐐기 점수가 됐다.
홈런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단기전에서의 1점을 위한 공격과 수비에서의 팀플레이는 절실히 필요하다. SK가 역스윕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최종전에 앞서 견고하게 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