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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네이비씰처럼 움직인 비건...외교안보라인 '싹쓸이' 면담

기사입력 : 2018년10월31일 19:26

최종수정 : 2018년10월31일 22:06

20년 간 공화당 정부·의회서 활동한 외교 전문가
차관보 급이지만 향후 북핵 협상서 핵심 역할 가능성 농후
방한 목적은 전문가 의견 엇갈려…남북관계 이견 조율이 다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네이비씰(미 특수침투부대) 대원 같다." 외교가에서 화제가 된 말이다.

지난 29일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는 당일 오후부터 시작해 다음날인 30일까지 대략 48시간 동안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비건 대표가 서울서 만난 고위층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을 대표하는 최고위층 인사들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 안팎에선 "비건 특별대표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는 우스갯말이 나왔다. 그만큼 속도감 있는 행보였던 셈이다.

이틀 동안의 방한을 통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뿐 아니라 청와대와 외교부·통일부 등 대북 관련 핵심책임자들을 모두 만난 것에 대해 전문가 해석이 분분하다.

비건 특별대표는 29일 이 본부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난 것에 이어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면담했다. 30일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면담한 후 약 2시간 동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반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비건 대표의 요청으로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의 만남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고위급 회담이 오는 11월 9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건 대표의 방한은 한미간 이견을 조율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을 좁히려는 것으로 사실상 앞서 가는 한국에 속도조절을 요구했다는 평가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면담했다. [사진=청와대]

비건 방한 해석 엇갈려..."한미 이견 조율" VS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 
    권태진·전현준 "남북관계 앞서가는 것에 경계, 강한 메시지 줬을 것"
    홍민 "美 중간선거 직후 해야 할 일 조율했을 가능성"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미국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문 등 남북관계가 빨리 앞서 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이라며 "비건 대표는 미국과 공조를 해달라는 요청과 부탁이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부탁을 넘어서는 것도 있을 것인데 굉장히 강한 메시지를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원장은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려면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 측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는 대북 제재를 느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볼 것"이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협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도 "미국으로서는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에 지나치게 앞서가서는 안된다. 제재 완화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관계와 평화유지도 중요하니 미국이 조금 더 이해해달라고 설득하는 등 소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분석도 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관련 협의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 종전선언 등은 남북의 이행사항이기도 하다"고 예측했다.

홍 실장은 "중간선거 기간이어서 북미가 서로 노출되는 협상보다는 물밑 접촉을 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간선거 후 연내 실행해야 할 풍계리와 종전선언은 준비 기간이 별로 없어 선거 이후 바로 하기 위해 한국과 협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0.30 leehs@newspim.com

비건 대표, 주로 공화당 정부·의회에서 근무..
    권태진 "북핵협상서 비건 대표 역할 강화될 것"

외교가 안팎에선 이번에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의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외교부에 해당하는 미국 국무부의 대북특별대표다. 차관보급 인사임에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핵심 인사들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두루 만났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은 그동안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이 큰 틀을 잡고,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으로 이뤄졌던 대북 협상의 큰 흐름이 비건 대표 등 실무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권 원장은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다른 이슈들이 계속 나오면 여기 집중할 수가 없다"며 "한반도 특별대표인 비건 대표의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북한 문제는 비건 대표가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원장 역시 "비건 대표가 한반도 문제의 실무자니까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원장은 "그러나 현재 북미 관계가 탑다운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의중이 전혀 반영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기에 강경파로 꼽히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보좌했고,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존 메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과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 과외를 하는 등 주로 공화당 소속의 정부와 국회에서 활동했다.

비건 대표는 포드자동차 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트럼프 정부에 들어서 폼페이오 장관과 호흡을 맞출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됐다. 다만 러시아 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비건 대표가 북핵 협상의 적임자인지는 다소 논란이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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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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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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