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등 내년 1분기까지 가격 주춤, 이후 수요 다시 늘 것"
"스마트폰 부진은 5G, 폴더블 등으로 돌파구 찾을 것"
[서울=뉴스핌] 백진엽 심지혜 황유미 기자 =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 17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감소를 전망했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반도체 업황 악화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반도체 업황의 비수기인만큼 전사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인 업황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는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즉 반도체 시장이 비수기 등으로 인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내년 2분기 이후 다시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계절적 영향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2분기 이후에는 신규 CPU 플랫폼과 고용량 제품 출시 효과가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서버와 모바일 중심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반도체 분야 내년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중이라면서도 화성 16라인의 D램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투자와 관련해 어떻게 증설할 지는 아직 결정 안 됐다"며 "평택을 증설하는 것보다 (화성에 있는) 16라인을 D램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7나노(nm) 극자외선노광장비(EUV) 개발을 완료,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모바일,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고객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역시 당분간 부진을 예상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5G와 폴더블폰 등을 제시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성수기로 인해 판매는 증가하겠지만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고사양화가 중저가폰까지 확산됨에 따라 전체 가격대에서의 스펙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한 폴더블과 5G 단말을 적기에 성공적으로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5G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5G 시대에 장비와 단말, 칩셋 등을 모두 보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일본, 중국, 유럽서 5G를 상용화하고, 2020년 이후에는 인도 등 성장 시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다만 폴더블폰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확정하지 않았다.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해서는 삼성이 가장 먼저 내놓은 8K TV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는 현재 유럽, 북미, 국내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런칭을 통해 유의미한 판매 실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TV 사업 전략으로 QLED와 마이크로LED를 동시에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주주 환원과 관련해서는 우선 계획대로 연내 나머지 자사주 50%를 소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9년 중반에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 354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 5.50%, 영업이익 20.93%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일 발표한 잠정실적보다 매출액은 46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더 늘었다.
이와 함께 3분기까지 22조3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만 5조60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반도체에 4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31조8000억원으로 반도체 24조9000원, 디스플레이 3조7000원, 기타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