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 도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고위급 논의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오는 월요일 예산안 발표 전까지 영국 측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제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23일 메이 내각은 아일랜드 국경에서 세관 검사를 어떻게 피할 것인지를 두고 한 차례 충돌했으며, 이날 다시 소집된 회의도 합의 도출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 취소됐다.
영국과 EU는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이혼(탈퇴) 조건을 최종 마무리하길 기대했고, 메이 총리도 전환 기간 연장과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와 관련한 자신의 요구 조건을 포기하는 등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영국 내각 내부에서 메이 총리 제안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메이 총리와의 대립각이 두드러졌다.
한 유럽 관계자는 유럽과 영국이 합당한 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메이 총리가 의회에서 이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이 커지고 있어,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협상 타결에 실패한 채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경우)’에 대한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실에서는 영국과 EU 관계자들 간 ‘실무 차원’에서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나 미셸 바니에르 EU 브렉시트 협상대표 등이 관여하는 고위급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EU와 결별하기로 한 영국은 내년 3월 29일 자정을 기해 EU 회원국 지위를 상실한다. 따라서 그전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해야 원만한 합의 이혼이 가능한데, 비준 절차가 까다로워 오는 11월 중순 EU 특별정상회의 전까지는 모든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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