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왕실, 36년만에 영국 국빈 방문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23일(현지시각)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 내 로열 갤러리 연설에서 "브렉시트는 영국에 거주하는 네덜란드인들에게 불확실한 그림자를 남겼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왼쪽부터) 네덜란드 막시마 여왕과 알렉산더르 국왕이 버킹엄 궁전에 도착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만났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알렉산더르 국왕은 테레사 메이 총리,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 영국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브렉시트로 인한 격변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와 가까운 동료가 떠나는 것을 참으로 슬프지만, 영국의 결정을 존중한다. 브렉시트의 결과를 예측하고 협상을 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했다"며 "15만명의 네덜란드인들이 영국에 살고 있고, 5만명의 영국인들은 네덜란드에서 우리의 동료이자 이웃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들은 지역사회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사회에 공헌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다만 "브렉시트는 영국에 거주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들은 미래의 신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 나는 이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이 불활실성이 해결되리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국왕 부부가 영국을 방문해 국민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네덜란드 국왕 부부는 영국에 도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호위대의 환영을 받은 후 국빈 마차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버킹엄 궁전으로 이동했다. 국왕 부부는 17세기 말 공동 왕위에 올라 영국을 통치했던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의 무덤을 찾기도 했다. 윌리엄 3세는 네덜란드 헤이그 출생이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영국 의사당 연설을 마친 후 크래런스 저택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왕세자와 오후 다과를 함께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36년 만에 네덜란드에서 국빈이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찬을 개최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와 막시마 여왕은 23일부터 이틀간 영국에 머물렀다.
지난 1982년에는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과 클라우드 왕자가 영국을 방문했다. 1958년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 공의 지원으로 네덜란드 줄리아나 여왕과 베른하르트 왕자가 방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네덜란드 국왕 부부의 영국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만찬을 개최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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