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또 다시 중국에게 관세 공격을 가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처음보다 훨씬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2월 초까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달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이에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 고율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2670억달러(약 304조1931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이 받게 될 여파는 첫 관세공격(500억달러) 때보다 10배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츠 보고서에서 이들은 “미국 고용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투입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훨씬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 관세가 결정되면 내년 2월 초부터 시행되며 그간 면제됐던 애플 아이폰과 나이키 운동화 등도 모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와 신발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들은 이미 관세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국의류신발협회의 스티븐 라마르 부회장이 전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부품 공급원을 찾아 중국 외 아시아 국가들로 떼지어 몰리면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서도 이미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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