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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설설설(說)] 주가 폭락에 정치인들 한마디씩 '아무말 대잔치'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17:12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17:12

너도나도 증시 훈수…애널리스트들 "듣고 있자니 화가 난다"
금융위 "우리 자신을 믿어야" 다짐에..시장 "초딩 학급회의냐"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10월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던지고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대내외 경제 여건과 자본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대책을 주문하기보다는 정부 책임을 부각시켜 성남 민심에 올라타려다 보니 '아무말 대잔치'가 됐다는 평가다.

검은 월요일로 불린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가 22개월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지자 정치권 이곳저곳에서 기다렸다는 듯 청와대와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상수 한국당 정책위부의장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의 폭락은 예견된 일"이라며 "작년 대비 한국인이 외국에 투자한 금액이 25%가 올라갔다. 코리아 엑소더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9일 코스피 지수가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16년 12월7일 장중 1987.2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2018.10.29 leehs@newspim.com

하지만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늘어난 것은 국내 보험사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증권 비중을 늘린 것이 주된 이유로 '코리아 엑소더스'와는 무관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험사가 해외투자 늘리는 것과 코리아 엑소더스가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그것도 이명박, 박근혜 탓이라는 문 정권과 좌파들입니다"라며 "정책이 자유주의 시장경제로 바뀌고 튼튼한 한미 공조하에 대북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연말 되면 IMF 못지 않은 불황이 올 겁니다"라고 예언했다.

북한을 고립시키고 대북리스크를 고조시켜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엉뚱한 분석이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의 분석에 대해서도 따끔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율이 외국인의 매도사태에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환율이 정부의 강력한 환율방어에 힘입어 최근에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환차익에 대한 기대는 무너졌고, 그래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선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방어라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그리고 정부는 이미 환시장 개입을 많이 줄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인과관계가 거꾸로"라며 "오히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서 달러/원 상승 압력이 생기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환시 개입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 원화 약세를 유도해서 그게 외국인 매도세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보고 있으니 화가 난다”고 언급했다.

정치인 뿐 아니다. 당국자의 발언도 시장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전날 열린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 한 시장 참여자는 "증권사 사장들 불러놓고 뭐하는 건가"라며 "초등학교 학급회의 느낌"이라고 평했다.

그나마 증권맨 출신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만이 주식 장기보유 세제혜택과 증권거래세 인하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물꼬를 틀 근본적 대책을 내놨다.

그는 전날 증시 안정자금으로 약 5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을 두고 "정부 돈을 풀어 증시를 부양하는 것은 하수 중의 하수"라며 "그것도 하려면 세게 해야지 5000억으로 뭘 하겠다는 건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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