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말끝 흐린 최종구…시장안정 ‘시그널’ 없었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15:35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15:35

원론적 언급뿐, 시장 안정화 관련 구체적 언급 하지 않아
"시장에 확산한 투자자의 불안감 고려치 못한 처사"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기록한 30일, 금융시장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입을 주목했다. 급격히 악화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관련한 어느 정도의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회 금융의날 기념식에 참석 하고 있다. 2018.10.30 leehs@newspim.com

하지만 최 위원장은 이날 '제3회 금융의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위기상황에 대한 원론적 언급만 했을 뿐, 시장 안정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금융위 긴급 간부회의에서 언급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역시 주식시장의 지수하락만으로 시작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최 위원장의 발언이 "당국이 여전히 안일한 상황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대목은 "주식시장의 지수 하락만으로 컨틴전시 플랜이 시작될 수는 없다"고 발언한 부분이다.

최 위원장은 "지수가 얼마나 돼야 개입한다는 기준은 없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여러 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하는 컨틴전시 플랜의 기준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다만 지수가 하락해도 개입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자칫 향후 지수가 더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개입이 사실상 없을 수 있다는 점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3000을 목표로 했던 지수가 2000선 아래로 추락하며 확산된 시장의 불안감을 생각지 못한 발언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전일 내놓은 5000억원 규모의 증시 안정 대책도 효과가 미비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지수 1000선이 무너지자 5000억원 규모의 증시 안정펀드를 조성했던 바 있다. 지난 10년간 커진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당의 평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증시에 퍼지는 불안 심리를 잠재울 대책이 시급하다"며 "5000억원 규모의 정책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융당국 수장인 최 위원장은 이날 '증시 안정펀드 규모가 적다는 지적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여러차례 질문에도 "여기까지 하자"며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환·채권시장에 비해 유독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은 결국 개인과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무너진 영향이 큰데 금융당국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당국의 수장인 최 위원장이 보다 적극적인 발언 등으로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