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타일러는 스타일러뿐" 원조 강조 TV광고
삼성전자, 전자대전에 에어드레서 7대로 접점 확보 집중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을 연 LG전자와 후발 주자로 참여한 삼성전자의 격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전자는 신규 TV 광고를 통해 의류관리기기 원조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열린 2018 전자대전에서 체험 마케팅과 B2B(기업간거래)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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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부터 방영을 시작한 '트롬 스타일러' TV 광고. 광고 말미에 "스타일러는 스타일러뿐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LG전자 방송 광고 캡처] |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트롬 스타일러' 신규 TV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에는 '무빙행어', '트루스팀', '저온제습건조', '바지 칼주름' 등 스타일러의 차별화된 핵심기능 4가지와 스타일러가 보유한 글로벌 181개 특허기술을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는 "181개 글로벌 특허기술로 완성된 스타일러는 스타일러 뿐입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자막을 담았다. 올해 코웨이와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를 출시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 의류관리기로 7년간 독보적으로 시장을 개척한 스타일러의 '원조 자부심'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통해 국내 최초 의류관리기로서 스타일러만이 가진 수많은 특허기술들을 소개하고 차별화된 의류관리 기능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2011년 트롬 스타일러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문이 열었다. 업계는 의류관리기 시장이 2015년 3만대 규모에서 2016년 7만대 규모, 지난해 12만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한 3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최근 2년간의 의류관리기 판매는 급격히 증가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매출은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은 233%, 이달 매출은 496%나 상승했다. 매년 2배 이상씩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이렇게 의류관리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중국발 황사 및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야외보다 집안에서 빨래를 말리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의류관리기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에어드레서'를 출시, 의류관리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후발 주자인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에어드레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삼성전자는 전시장 한 부스를 신성장 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와 에어드레서만으로 채웠다.
14킬로그램(kg) 그랑데 건조기는 4대를 갖고 나온 반면에 에어드레서는 7대를 전시해 많은 관람객들이 에어드레서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에어드레서 제품을 이용해 '마이코트룸'(My Coatroom)을 구성, 관람객들이 외투나 재킷을 맡기면 의류관리를 해주고 전시를 본 뒤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정시마다 5명을 접수받아 의류관리 25분 코스를 제공했다.
삼성전자 전시부스 관계자는 "전시된 제품 중 에어드레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며 "제품의 인기가 많아서 의류 관리 체험이 시간마다 일찍 마감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의 B2B(기업간 거래)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최근 대한항공 VIP라운지, 수도권 유명 호텔 등에 납품됐다. 향후 신축 주상복합·오피스텔에도 제공이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류가 많은 백화점 쪽에서도 납품 요청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시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B2B를 포함해 B2C(개인간 거래) 방식 등 전방위적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려 하고 있다"며 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는 올해 초 코웨이와 하반기 삼성전자의 시장 진출로 의류관리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보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시장은 한동안 급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의류관리기기는 미세먼지 우려 때문에 건조기와 함께 개화기를 맞았다"며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30% 정도임을 감안할 때 현재 10%인 의류관리기(건조기 포함) 보급률이 30%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