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1대 29일 오전 두 차례 KADIZ 진입 후 이탈
국방부 "저우위밍 中공군무관에 재발 방지 대책 촉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는 29일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중국 공군무관을 초치(招致, 강제로 불러서 오도록 한다는 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박철균(육군준장) 국제정책차장은 오늘 오후 3시55분부터 4시10분까지 저우위밍(周育明) 중국 공군무관을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며 “중국 측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올해 들어 수차례 지속적으로 중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 영해에 근접해 장시간 비행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향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양국 간 방공실무회의 재개 및 직통전화 추가설치 등을 포함한 관련 대책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공군의 F-15K 블랙이글.[사진=공군] |
앞서 중국 군용기 1대는 이날 오전 두 차례에 걸쳐 KADIZ에 진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0시3분쯤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10시37분쯤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 11시48분쯤 포항 동방 약 50마일(93㎞)에서 다시 KADIZ에 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중국 군용기는 강릉 동방 약 50마일(93㎞)까지 이동한 뒤, 12시13분쯤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한 경로를 따라 오후 3시2분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제주도 서북방 지역에서 미상 항적 포착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했다”며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중국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 간 대한민국 영공침범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F-15 전투기 [사진=보잉사 홈페이지] |
중국 군용기의 올해 KADIZ 진입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가장 최근은 지난 8월30일에 있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이다. 이어도 주변은 한국,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구역으로 진입과 관련국의 대응 출격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른 나라 군용기의 KADIZ 진입시, 한국 공군이 전투기 1대를 대응 출격시키는데 약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