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5조원 넘어…전년대비 23.1%↑
구직 단념자 월 평균 51.6만명
김동연 "올해 취업자 증가 18만명 어려워"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6개월 넘게 일자리를 구했지만 취직을 못한 '장기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올해 고용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28일 통계청이 매달 내놓는 고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구직기간이 6개월 넘는 장기실업자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15만2000명이다. 이는 외환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2000년(14만2000명) 이후 최고치다.
장기 실업자 증가는 실업급여 지급 급증으로 이어졌다. 한국고용정보통계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5조377억원으로 1년 전(약 4조929억원)보다 23.1% 늘었다.
장기 실업이 늘어난 이유는 고용 한파가 이어져서다. 지난 1월 고용이 반짝 좋았던 점을 빼면 올해 내내 고용 부진이 이어진다.
새로운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취업자 증가 숫자는 지난 2월(전년대비 10만4000명) 이후 10만명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월 평균 취업자 증가 수치가 31만6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 참사' 수준인 것.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서울 여성 일자리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박람회는 실제 채용계획이 있는 우수기업이 참여해 채용관, 취업서비스관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예비창업자 판로지원관 등 25개 다양한 부스를 운영한다. 15개 구인업체와 구직자 간 일대일 면접으로 총 22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18.09.18 deepblue@newspim.com |
문제는 앞으로 장기실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고용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 실업자가 계속 증가할 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도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구직 단념자는 5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정부 고용 전망인 취업자 증가폭 18만명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부진한 고용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공공 부문에서 맞춤형 일자리 5만9000개를 창출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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