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증시의 3분의 2가 약세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로의 자본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에 포함된 총 2767개 종목 중 63%인 1742개가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한 공식 약세장에 진입해 세계증시가 과매도 상태가 됐다.
지역별로는 이머징 증시 1150개 종목 중 80%에 해당하는 919개가, 뉴욕증시 1899개 종목 중 61%인 1164개가 공식 약세장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간 글로벌 주식펀드로 85억달러(약 9조7155억원)가 유입됐다. 특히 이머징 주식 펀드로는 26억달러(약 2조9718억원)가 유입되며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으로는 53억달러, 미국으로는 18억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반면 유럽은 지난 33주 가운데 32조 동안 자본이 유출됐다.
세계증시는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7년여 만에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S&P500 지수는 곧 올해 기록한 오름폭을 모두 반납할 추세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무역전쟁이 기업 순익을 갉아먹을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BAML은 최근 증시의 대규모 조정과 투자자들의 매수 신호에도 불구하고 약세장이 강세장으로 뒤집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BAML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호황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미국 긴축도 지속되고 있다. 포지션, 기업 순익,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모두 정점을 찍어, 주가도 올해 정점을 찍었다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에도 세계증시의 70%가 약세장에 진입했었다며, 증시 매도세가 반드시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저가매수에 최적의 시기가 올 것이란 신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5주 연속 자본유출을 겪었다. 지난 한 주 글로벌 채권펀드에서는 72억달러(약 8조2296억원)이 빠져나갔으며, 투자등급 채권은 31억달러, 정크 채권은 29억달러의 자본유출을 기록했다. 이머징 채권시장에서는 1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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