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국감서 사실상 인정
LTE 연동 감안, 가입자는 도입반대
“철저한 검증으로 보안 우려 불식”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화웨이 5G 통신장비 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미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TE전국망 연동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산 장비에 대한 국내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현회 부회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종합국정감사(종합감사)에 출석, 화웨이 5G 장비도입을 묻는 질의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인정했다.
화웨이 장비를 둘러산 글로벌 보안 논란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장비 도입을 내정한 이유는 LTE 연동 때문이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국감에 참석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성상우 기자] |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정한 SK텔레콤과 KT와 달리 화웨이를 추가, 가장 중요한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북구권역에 장비를 설치했다.
5G 상용화 시점은 내년 3월. 통신망 특성상 기존 LTE망과의 연동을 통해 점차적으로 전국망을 5G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LTE 구축 이후에도 오랫동안 2G와 3G가 함께 사용된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기존 LTE망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로 인해 통신업계에서는 그동안 LG유플러스가 5G 전국망 구축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걸 기정사실화 해 왔다. 지난 22일 LG유플러스가 LG사이언크파크 실증망에 화웨이 5G장비를 도입한 것 역시 5G 도입에 앞선 검증절차라는 주장도 나온바 있다.
하 부회장이 국감에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인정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론이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논란이 된 보안 문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백도어(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에 의해 컴퓨터의 기능이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컴퓨터에 몰래 설치된 통신 연결 기능)와 스파이칩 의혹까지 더해지고 있다.
화웨이가 한국 정부가 원한다면 별도의 보안검증을 받겠다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지만 국가 사업인 5G에 중국장비가 포함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그동안 중국이 자국산업 및 기업 중심의 정책으로 보안, 복제, 표절 등 빈번한 논란을 야기했다는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하 부회장은 “보안을 완벽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화웨이 뿐 아니라 그 장비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든 파트너들을 관리해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이미 이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화웨이 장비의 소스 코드까지 검사, 보안 우려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