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 "전통적 방식 아니지만 엄연한 현실"
이 대통령 中 전승절 참가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
외교부의 '바이든 날리면' 소송은 '잘못된 일' 인정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북한을 두고 적이면서 대화 상대인 이중적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조 후보자는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의 "북한은 적인가 위협인가"라는 질문에 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급박하고 실존적 위협"이라며 "그러나 평화와 한반도의 안정을 만들어가야 하는 대화의 상대인 이중적 성격"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한민국의 주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주적이 아니라 우리에게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군과 북한 정권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북한이 적으로 변한 사례가 무엇이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문에 "6·25 동란"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현재의 북한 핵 개발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적(의 행동)이 아니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적으로 변할 위협이 있고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조 후보자는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핫라인 등 남북 간 소통 체계 마련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국민의힘 김건 의원의 질문에 "미국과 잘 협조해서 우선 남북 간 최소한의 소통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는 미·북 대화나 남북 대화가 서로 추동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단계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서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압박에 대해 "전통적인 협상 방식을 뛰어넘는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미국과 긴밀하게 협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협상 시한인 다음달 1일까지 협상이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단키는 어렵지만 우리도 총력을 다하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매우 중요한 동맹국일 뿐 아니라 통상 상대국이므로 우선순위를 둬서 우리와 협상하려고 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금 한·미 간 중요한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며 "제가 취임할 수 있게 된다면 다음 주에라도 또는 가장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협상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하느냐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질의에 "이 자리에서 확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가 제기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소송이 윤석열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시인하고 소를 취하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대통령실로부터 팔 비틀려서 외교부가 대리 소송에 나선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잘못"이라며 "제가 장관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사과를 포함한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이 일을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