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은행이 실적 견인…카드·증권·보험 '우울'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주요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에서 은행과 비은행(보험, 증권, 카드)이 상반된 성적을 냈다.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여신 증가세가 이어지며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 증권, 카드사는 시장 환경 악화로 인해 실적이 역주행했다.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신한금융지주를 꺾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대출 증가 폭이 가파른데다,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더해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3분기 95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신한금융(8478억원)을 앞섰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도 KB금융은 왕좌를 공고히 했다. KB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2조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2조6434억원의 순이익을 번 신한금융보다 2254억원 많은 규모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KB금융의 실적 호조는 대출 증가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와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덕이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덕에 직전 분기보다 2.5% 늘어난 2조2513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액은 세후 기준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에 뒤졌지만 다른 지주사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이 지속되고, 순이자마진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3분기 8478억원을 포함해 누적순이익 2조643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으로는 2001년 그룹 창립 이래 최대이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역대 두 번째 성적이다.
하나금융그룹도 3분기 누적순이익 1조8921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 2477억원을 포함해 누적 당기순이익 1조77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한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금융지주사에서 은행이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신한은행 역시 1조9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하나은행은 16.1% 늘어간 1조7576억원, NH농협은행은 933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1조 903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반면 카드사나 증권사는 뒷걸음질쳤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769억원, 신한카드는 1136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20.6%, 20.4% 감소했다. 대출상품 최고 금리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증권사도 시장 거래 대금 감소 등 자본시장 하락에 따른 위탁수수료 및 자기매매 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전 분기 대비 44.9% 감소한 4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은 21.1% 감소한 584억원, 하나금융투자는 45.1% 줄어든 355억을 나타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