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초강력 태풍 '위투(Yutu)'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하면서 사이판섬 등 이 지역의 가옥과 공공 시설을 무참히 파괴했다.
이번 북마리아나 제도인 사이판과 티니안섬과 들이닥친 위투로 가옥을 비롯한 건물과 인프라가 파괴됐을 뿐아니라 정전과 단수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현지인 수백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북마리아나 제도 랄프 토레스 주지사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1968년 이 지역을 강타한 태풍 '진(Jean)' 이후 가장 강력하다.
현재 사이판에 거주하는 여성(44) 한 명이 무너진 건물에서 몸을 숨길 곳을 찾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으로, 약 5만2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사이판이다.
사이판 병원은 이날 응급실에서 133명을 받았으며 3명은 중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사이판에서 유일하다. 위투의 직격탄을 맞은 티니안에서는 대부분의 가옥이 파괴됐다. 가옥 일부가 돌무더기가 됐을 정도로 이번 태풍은 강력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투는 26일(현지시간) 필리핀으로 향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의 발표를 인용해 위투가 필리핀 해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세력은 이전보다 조금 약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위투에 피해를 입은 사이판 국제공항은 27일까지 잠정 폐쇄 조치를 내렸다. 현재 한국인 관광객 18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28일 부분적으로 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는 26일 오후(한국시각) "사이판 국제공항의 임시 폐쇄로 인해 약 1800여명으로 추정되는 우리 국민 관광객들이 귀국 항공편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사이판 공항 재개가 늦어질 경우 내일(27일) 군 수송기 1대 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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