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숨진 손녀와 한때 동거"..보복 범행 가능성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과 살인 용의자 1명 등 5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는 숨진 일가족 중 손녀와 교제하다 헤어진 남성으로 알려졌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31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모(84·여) 씨의 집에서 일가족 4명과 용의자 신모(32) 씨 등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박 씨의 사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에 침입해 일가족을 살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질소 가스통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는 CCTV 영상[사진=부산지방경찰청]2018.10.26. |
박 씨 사위는 "장모 등 처가 가족들을 불꽃놀이에 초대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계속해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함께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가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파트 화장실에는 박 씨와 박 씨의 아들 조 모(65)씨, 며느리 박 모(57)씨 등 3명이, 손녀 조모(33)씨는 거실바닥에 피를 흘리고 각각 숨져 있었다. 신 씨는 작은 방 침대에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CCTV확인 결과 10월 24일 오후 3시41분터 25일 오전 0시7분까지 아들 조씨, 어머지 박씨, 며느리 박씨, 손녀 조씨 순으로 아파트에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
이후 신 씨가 25일 오전 9시50분께 자신의 차량에서 질소 가스통을 들고 계단을 통해 올라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숨진 일가족 및 용의자 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용의자 신씨는 숨진 손녀와 지난 2017년 10월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 자신의 어머니 주거지에서 한달간 동거했다.
신 씨의 어머니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양산에 전세방 구해 동거생활을 하다가 헤어진 이후 매우 힘들어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채 아파트에서 발견된 일가족 4명과 신 씨 등 5명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현장에서 확보된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금융계좌거래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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