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학교 내 이지메(따돌림)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2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소학교(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학교에서 작은 다툼도 이지메로 파악해 조기대응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1년에 30일 이상 결석하는 '부등교' 학생들은 총 14만4031명으로 파악돼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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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 앉아있는 일본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지메로 조사는 매년 각 지역의 교육위원회를 통해 실시된다.
2017년도에 발생한 이지메 건수는 학교 별로 △소학교 31만7121건 △중학교 8만424건 △고등학교 1만4789건 △특별학교가 204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학교 1~3학년이 17만9061건을 차지해, 지난해 대비 4만5473건 증가했다.
이지메 유형 중 가장 많았던 것은 '놀림이나 욕'으로 25만7996건이었다. '가벼운 다툼이나 장난인 척 때리기'는 8만7170건이었다.
'중대사태'로 판단되는 이지메는 약 474건으로 전년도 대비 78건 증가했다. 이지메와 관련있는 폭력행위도 6만3325건으로 같은 기간 3881건 증가했다.
문부과학성은 "다툼같은 경우도 조기에 파악하는 등 학교 측의 대응이 철저해진 게 원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교육계는 지난 2013년부터 이지메 사건은 '당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판단'하기로 하는 등 지침이 바뀌었다. 이에 매년 조사에서 이지메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4분의 1은 교내에 이지메 사건을 인지하기 못했다고 밝혔다.
1년 중 30일 이상 결석하는 '부등교' 학생은 소학교가 3만5032명으로 1000명 당 5.4명의 빈도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10만8999명으로 1000명 당 32.5명이었다. 전체 부등교 학생 수는 14만4031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아사히신문은 "2017년도 시행한 교육기회확보법으로 인해 원격교육 등 학교 외 장소에서의 학습권이 인정받은 것도 증가 배경의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 자살한 아동은 250명으로 전년보다 5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년래 최고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341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와 경찰 간 자살 파악 건수에 차이가 있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