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대출·후 보증' 약속했지만...시중은행 '신규 대출 부담' 분위기
오는 17일 1차 복구 목표 시점...단기간 내 정상화 어렵다 관측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GI서울보증의 전산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사흘째 마비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 휴대폰 할부 개통 등 실수요자 중심의 보증 업무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복구 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은 전산 장애로 신규 보증 업무가 중단된 상황에서 긴급 대응책으로 시중은행 및 통신사와 협의해 '선 대출·후 보증', '선 개통·후 보증' 방식을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보증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대출을 실행하거나 휴대폰을 개통하고, 이후 보증을 받는 방식이다.
![]() |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SGI 서울보증 본사 [사진=서울보증보험] 2024.10.23 ace@newspim.com |
하지만 은행의 경우 해당 조치는 기존 신청자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대출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신규 고객의 경우 여전히 대출 실행이 어렵다. 은행 측은 보증기관의 심사 통과 여부를 사전에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신규 대출은 전산 복구 이후로 미루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상담만 가능하다.
복구 작업은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이 현장점검을 통해 백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합성 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GI서울보증은 당초 17일을 1차 복구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지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보증은 피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피해 신청은 무기한 접수 가능하며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는 "단 한 건의 피해도 빠짐없이 보상하겠다"며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함께 고객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