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영국에 제조 거점을 둔 일본 기업들이 '브렉시트 협상'을 지켜보며 대응에 서두르고 있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유럽연합(EU) 내에서의 무역은 무관세인데다, 규제의 상당수도 통일돼있어 수출입 수속이 간소하다. 때문에 영국이 EU과 무역 관련 합의없이 내년 3월 EU를 이탈할 경우, 영국에 제조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게 된다.
영국 런던의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反) 브렉시트 시위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7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영국의 EU 이탈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영국과 EU는 영국의 EU 이탈 후에도 2020년말까지 이 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에는 일치했지만, 이탈 방법 등을 정해놓은 협정에서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이행조치도 백지나 다름없게 된다.
이 경우 이탈 후 관세가 부활해 국경에서 부품의 관세 검사 등이 부활하게 된다. 영국에 거점을 둔 기업들은 EU 가맹국으로부터의 부품공급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현재 토요타자동타, 닛산자동차, 혼다 등은 영국 내 공장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부품 재고를 최소한 분으로 억제하고 있다. 토요타 공장의 경우 평소 4시간 분의 재고만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후 EU에서 조달하는 부품의 관세 조사가 늦어지면 생산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
토요타 자동타 간부는 아사히신문 취재에 "그럴 경우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된다"며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품뿐만 아니라 출하 단계에서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자동차 형식 인증을 취득할 경우 다른 EU가맹국에서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합의없는 이탈의 경우엔 불가능해진다. 토요타, 닛산, 혼다 3사는 EU 지역 내에서 형식 인증을 재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적용을 받으면 영국에서 EU로 수출하는 승용차에 10% 관세가 물려질 가능성이 있다. 닛산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 공장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임금 개정 교섭을 내년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영국에 철도차량 관련 공장을 갖고 있는 히타치제작소는 합의없는 이탈을 대비해, 영국 내 부품 공장에서 부품을 납품받는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번달에 런던 교외에 위치해있던 유럽총괄회사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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