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기준금리 동결에 52주 최저치 수준
금리 인상시 순이자마진 상승..4% 배당도 매력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자 은행주에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은행주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순이자마진(NIM)가 늘어 은행의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배당주’ 매력도 갖춰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주가 연중 최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선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10개 증권사 중 9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신한지주는 9곳 모두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도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직전 제시한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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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KB금융(위)과 신한지주(아래)의 주가 흐름[자료=네이버금융 캡쳐] |
KB금융은 지난 22일 종가가 5만2400원을 52주 최저치인(4만9400원)대비 4.66% 상승에 데 그쳤다. 최고치(6만9200원)와 비교하면 25.29% 가량 내려왔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이달 초 주가가 5만6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동결될 것이란 분위기에 다시 10% 정도 조정됐다. 지난 18일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11개월째 동결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22일 종가인 4만5000원은 52주 최저치(4만1200원) 대비 8.74% 반등한 상황이다. 최고가(5만3700원)보다 16.57% 하락한 것.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를 인수해 생명보험부문을 강화하자 KB금융보단 주가 하락이 덜했다.
주요 은행주의 주가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조만간 반등한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기준금리 인상이 11월엔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금리가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된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를 말하는 예대금리차는 최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예대금리차는 2.35%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말(2.30%포인트)보다 0.05%포인트 커졌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이 차이는 더 벌어져 은행의 이자 수입이 늘어난다. 상반기 국민은행의 이자수익은 2조9675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2조713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배당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현재 주가를 고려한 KB금융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2%다. 작년 3.03%에서 1%포인트 넘게 높은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배당 수익률이 4.0% 안팎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강혜승 연구원은 “이들 금융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10%에 달하고 4%대 배당수익률, 자본 적정성 등을 종합할 때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고,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향후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