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향후 미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22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비 관리나 군축 등에 있어 INF가 해왔던 역할과 지역의 안보에 미칠 영향 등도 감안해 향후 미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 파기를 단념하도록 권유할 생각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일 간에는 평소 안보나 핵군축을 포함한 다양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사안의 성질에 비추어 봤을 때 구체적인 의견 개진은 삼가고 싶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INF는 냉전시대였던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한 조약이다. 양국의 단거리와 중거리 핵무기, 순항미사일의 보유 및 실험, 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약이 담겨 있어 냉전시대 무기 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네바다주 엘코 선거 유세 지원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안타깝게도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합의를 파기할 예정이며 우리는 철수할 것”이라고 밝혀 전 세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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