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제왕 마윈과 마화텅 각각 2,3위
재계 기부왕 100인 총 3조 원 사회 기부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최근 중화권 최고의 배우 주윤발(周潤發, 저우룬파)이 사후 자신의 전 재산(56억 홍콩달러, 약 809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중국 기업인 명단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유명 매체 제몐(界面)이 중국 국영 및 민영 기업인의 2017년 기부금(현금, 주식 등) 데이터를 통계로 ‘중국 기부왕 기업가 100인’을 선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고의 기부왕은 41억8100만 위안(약 6826억 원)을 기부한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그룹 회장이었다.
매년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하는 ‘중국 100대 부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쉬 회장의 재산은 2900억 위안(약 47조3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의 약 1.4%를 기부한 셈이다.
그는 올해 9월 베이징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에서 개최된 ‘중화 자선 상’ 행사에서 ‘최고의 자선가’ 상을 받았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쉬 회장의 기부금은 상위 100명 ‘기부왕’ 기업인의 24.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시 다팡(大方)현에 매년 30억 위안(약 4895억 원)씩 기부했다. 이어 2017년에는 “비제시 빈농층 원조를 위해 80억 위안(약 1조3060억 원)을 출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 중인 80억 위안 포함, 비제시를 위한 쉬 회장의 기부금 규모는 170억 위안(약 2조7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계산된다.
이 밖에 그는 ▲빈곤 지역 학교 건립 ▲빈곤층 대상 무담보 소액 대출 제공 ▲장학금 전달 ▲지진 등 구제금 전달 등의 방법으로 자선활동을 벌여왔다.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그룹 회장 [사진=바이두] |
21CN은 “쉬자인 회장은 따뜻한 온정만 가지고 자선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며 “그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이성적으로 움직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의 이러한 자선 행보는 어려웠던 자신의 유년 시절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난(河南)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쉬자인회장은 매달 정부에서 주는 14위안(약 2300원) 장학금으로 힘겹게 학업을 마쳤다.
매체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 장학금으로 대학교까지 졸업한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마윈(馬雲) 알리바바(阿裏巴巴)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마 회장은 총 12억6321만 위안(약 2061억 원)을 기부했다. 후룬연구소 보고서 기준 2000억 위안(약 32조6300억 원) 재산 중 0.6%를 기부한 셈이다.
사실 마 회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기부왕이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 연 매출의 0.3%를 이용해 공익신탁을 세워 환경보호 교육 의료 등 분야를 지원하는 ‘사회책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개인 차원의 공익신탁을 설립,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텐센트(Tencent, 騰訊)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지난해 8억6713만 위안(약 1416억 원)을 기부해 마윈회장에 이어 중국 재계 기부왕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마화텅 회장은 특히 교육 발전 및 과학 연구를 위한 기부에 앞장섰다.
한편 제몐에 따르면 100명 기업인의 177억9300만 위안(약 3조 원) 기부금 중 38%는 빈곤 해결, 29%는 교육, 7%는 의료에 사용됐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