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출 및 세금규제 느슨한 오피스텔 투자 수요 강화
서울 지방 양극화 심화..오피스텔 분양 노려야
1~8월 오피스텔 거래량 12만8617건..전년대비 14% 증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부가 서울 및 수도권 일대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피스텔로 향하고 있다. 금융대출과 세금규제 강도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다주택자 여부를 판단하는 주택 수에 합산되지 않는다. 때문에 여유자금만 있다면 투자해 볼 법하다.
다만 오피스텔 역시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가 심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웃돈이 붙지 않는 특성이 있는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으로는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 등에 공급되는 신규 오피스텔 분양을 타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주말에 젊은 층 위주로 오피스텔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정부가 아파트 규제를 심하게 하자 임대수익을 노리려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규제강화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자금이 풍부한 다주택자 역시 소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시세차익 보다는 매달 나오는 임대수익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에서다.
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주말 근처에 있는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오피스텔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남시가 서울 송파와 가까운데다 경기도가 서울보단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강한 규제정책에도 부동산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뉴스를 접하고선 직접 발품팔이에 나선 것이다.
최근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있는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미사역' 전용면적 84㎡의 매도 호가는 많게는 6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6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5억1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새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
지난달 분양한 경기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도 총 2513실 모집에 9648건이 접수돼 평균 3.8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진행된 '안양KCC스위첸' 청약은 평균 경쟁률 32.69대1로 마감됐다.
같은 기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 오피스텔은 청약접수 결과 160실 모집에 1097명이 몰려 평균 6.9대 1을 기록했다.
실제 오피스텔 거래량도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오피스텔 누적 매매 거래량은 12만86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3133건)보다 14%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며 "다만 오피스텔의 취득세가 4.6% 세율이 적용돼 아파트보다 높은 측면 있지만 아파트 규제가 심해진 시기에는 시세차익보단 수익형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