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BSI 117..'긍정' 평가 더 많아
산업연, "통상전쟁 영향 아직은 제한적"
3분기 연속 하락세는 불안.."마냥 좋지는 않아"
[세종=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4분기 매출 전망이 아주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21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 기준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11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130)·3분기(125)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아직은 100을 상회하고 있다.
경기전망지수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한 결과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며 본격화했다. 그 여파로 한국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우려됐지만, 아직 큰 타격은 없는 상태다.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매출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은 이들 대부분이 현지 시장을 노리고 진출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중국 진출 기업들의 대부분은 현지에서 영업하기 위해서 진출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수출을 위해서 나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답했다.
2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하락세에 대해서는 "통상전쟁과는 별도로 2분기 매출 전망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점차 BSI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낙폭이 증가하고 있어 상황이 마냥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주요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매출 전망 BSI[자료=산업연구원] |
업종별로는 자동차(140) 부문의 전망이 가장 밝은 가운데, 기타제조(93)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100을 상외했다. 다만, 금속기계는 전기 대비 30 감소한 112로,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중 통상마찰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약 34%만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있다고 응답해 통상마찰의 영향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통상마찰 영향에 대한 설문 결과 [자료=산업연구원] |
현지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 수요 부진(21.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력난(16.1%), 경쟁 심화(16.1%), 현지 정부 규제(12.4%) 등이 뒤를 이었고, 수출 부진(8.3%)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수출 부진(3.0%→14.7%) 응답이 전분기보다 많아졌으며, 자동차는 현지수요 부진(29.0%→40.0%) 응답이 많아졌다. 나머지 업종들의 응답 구성비는 전분기와 대체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분기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힘입어 현재 매출액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지수인 '매출현황 BSI'도 102를 기록해 긍정 평가가 조금 더 많았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