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부동산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 부동산은 지금 버블 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징지왕(經濟網)에 따르면 장핀(張斌)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및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의 부동산 시장 버블 우려는 부정확한 이해에서 온 것”이라며 “이는 결국 당국 부동산 정책에 대한 오해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버블 리스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와 달리 부동산 가격의 높고 낮음은 버블 리스크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장핀(張斌)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및정책연구소 연구원 [사진=바이두] |
장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여 대출 등 능력 밖의 자금을 동원해 부동산을 구매했으나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켜 ‘버블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상환 대출잔액은 늘어나고 무분별한 투기로 부동산 가격은 내려오지 않을 때 ‘버블이 붕괴했다’고 말한다.
장 연구원은 “즉 상환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곧 버블이냐 아니냐를 판단한다”며 “대출 미상환 리스크가 크지 않는 현시점에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21징지왕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80조 위안(약 1경3025조 원)을 돌파했다. 이 중 국민 가처분소득은 50조 위안(약 8142조 원) 규모로,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 국민의 소비 규모는 32조 위안으로 18조 위안의 여유금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연구원은 “국민 전체 대출금은 40조 위안에 달한다”며 “대출이자를 6~7%로 가정하면 상환해야 하는 이자 규모는 2~3조 위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자보상배율(이익을 통해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은 최소 6배”라며 “안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원인이 작용되는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동 현상을 무조건 버블과 연결시키는 건 옳지 않다”며 “이는 투자 기피 현상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부동산기업 부채 확대 ▲투기 등 유동성 확대 부작용 ▲변동 폭이 큰 부동산 가격 ▲미중 무역전쟁 여파 경제 둔화 등으로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후웨이쥔(胡偉俊)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연구원은 “향후 1년 내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동산이며, 이는 무역전쟁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부동산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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