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사항 불이행 시 하루에 10명씩 죽일 것이라 밝혀"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700여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으며, 억류된 인질 중 일부가 IS에 살해됐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IS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미국과 유럽 국적 소지자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IS가 유프라테스강 동안의 미군과 미국이 지원하는 군 병력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IS가 지난 13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 알조르주(州)에 위치한 한 난민 캠프를 공격한 직후, 700명의 인질을 억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또 IS가 난민 캠프에 있던 130가족을 소도시인 하진으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하진은 IS의 시리아 최후 거점 지역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그들(IS)이 최후통첩을 했으며, 특정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 또 IS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하루에 10명의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그제 이미 IS가 10명의 인질을 죽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IS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반면 미 국방부는 푸틴의 이 같은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숀 로버트슨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주 데이르 알조르주에서 난민들을 겨냥한 공격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많은 인질들이 억류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대통령의) 주장의 정확도에 회의가 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변인은 또한 난민 수용소에 있다던 미국 국적 소지자들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발다이 클럽의 연례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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