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 총 자산 증가세가 지난 1년간 계속됐다. 미국은 여지없이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중국은 마침내 일본을 제쳤다. 부의 불평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더욱 심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위스계 은행 크레딧 스위스가 18일(현지시간) 발간한 ‘2018 세계 자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전 세계 자산 가치의 총합은 1년 전보다 14조달러 증가한 317조달러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4.6%로 지난해보다 둔화했지만 2008년 이전 평균치보다 높았다.
올해 보고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부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새로운 자산 가치 평가의 주된 결과는 많은 관찰자가 이미 전망했던 대로 중국이 전 세계 자산 위계에서 분명히 2번째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9년 초고액자산가(UHNW) 수에서 일본을 제쳤고 2011년과 2014년에는 각각 총자산과 백만장자 수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다만 중국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올해 중반 4만7810달러로 일본의 22만724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자산 중간값 역시 1만6330달러로 일본의 10만3860달러에 크게 뒤처졌다.
다만 크레딧 스위스는 중국 가계의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나네트 헥슬러 파이드헤르버 투자 전략 및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CNBC에 “자산 증가가 이뤄지고 있고 지역적으로 분배가 되고 있어 중국이 총자산의 2번째 보유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이드헤르버 책임자는 “물론 1인당 평균 자산이나 중간값으로 쪼개보면 여전히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있지만, 자산 형성에 관해 진전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6조달러의 자산이 늘어나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미국 가계 자산 증가는 외견상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성인 1인당 총자산은 2014년과 2015년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지만, 미국에서는 2008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크레딧 스위스는 2008년 이후 미국이 전 세계 자산의 40%를 차지했으며 2013년 후 증가분에서는 58%의 비중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 부의 불평등은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확대 흐름은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하위 50%는 전체 자산의 1%도 보유하지 못했다. 자산 상위 10% 성인은 전 세계 85%의 부를 보유했으며 최상위 부자들은 전체 가계 자산의 절반 가까이 소유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부의 불평등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의 비중이 2015년 절정을 찍은 후 이후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상위 부자와 최상위 5%의 비중은 2016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최상위 1%가 부를 차지한 비중은 47.5%에서 47.2%로 내려왔다”고 평가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불평등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것이 매우 높은 수준에 있더라도 근거들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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